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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사람은 이렇게 말해야 잘 따른다. (자신의 잘못은 분명하게 인정한다.)

수리쉬리 2011. 6. 11. 14:42

2008/11/14 14


- 자신의 잘못은 분명히 인정한다. -
'직원들은 상사가 신처럼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상사를 쿨하게 여기고 오히려 신뢰한다.'

강재명 씨는 프로그래머 팀장이다. 입사 초부터 프로그래밍보다 잡다한 업무를 많이 맡아했으며, 그러한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이 되었다. 그런데 팀장이 된 후 그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사실 그의 희망은 팀장 진급 후 실무에서
빠지는 것이었다. 정작 본업인 프로그래밍에는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형편상 실무 담당직원을 충원하기가 힘
들어 현재로서는 언제 실무에서 해방될지 미지수다. 이것이 바로 그의 고민이었다.
 강재명 팀장은 팀원들과 함께 프로그래밍 실무를 진행하면서 종종 실수를 저질렀다. 프로그래밍에 약한 그는 종종 팀원
들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라이브러리 파일을 개인 디렉토리 중심에 넣어두거나, 다른 직원들이 만들어둔 소스를 바꾸다가
규격을 망치기도 했다. 당연히 직원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었다. 강재명 씨는 부하직원들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상사로
서의 권위를 잃기 싫어 입을 다물었다.
 직원들은 이처럼 리드해야 할 팀장이 프로그래밍에 약하다는 것이 여간 찜찜하지 않았다. 팀장은 팀장대로 프로그래밍
잘하는 직원들 눈치가 보이고 '그들이 얕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직원들을 권위적으로 대하곤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직원들은 '쥐뿔도 모르는 게 목에 힘이나 주고....'라며 속으로 그를
무시한다. 지시를 하면 열심히 다이어리에 적는 척하지만 제때 수행하지 않아, 늘상 그가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곤 한다.

직원들은 상사가 신처럼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상사를 쿨하게 여기고 오히려 신뢰한다. 반대로 잘못을 은폐하려고 하고 권위적으로 나오면 깔보는 마음이 생긴다.
 강재명 팀장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부하직원들과 같은 입장이었다. 그런데 자기가 진급을 하고 보니 마음이
바뀐 것이다. 상사로서의 체면과 권위를 지키고 싶다. 그러나 그의 그런 생각은 부하들이 그를 깔보게 만들 뿐이었다.
  요즘의 직장은 부하보다 상사 노릇이 더 힘든지도 모른다. 연공서열이 깨지고 말탁 인사가 늘면서 능력 있는 부하직원은
상사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호시탐탐 추월할 기회를 노린다. 상사가 되면 가시적인 실적 때문에 부하직원의 추월을 따돌릴
시간도, 부하직원을 붙들고 수하애 둘 시간도 없다. 반면에 능력 있는 부하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발탁 인사로 상사의
자릴를 꿰찰 수도 있다.